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에서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부추잡채인데요, 부추와 고기를 기름에 볶아 꽃빵을 잘게 찢어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물론 사계절 내내 부추잡채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일반 부추가 아닌 중국 부추를 고집하는 곳에서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에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추는 백합과에 속하는 초본으로, 다른 채소와 다르게 종자를 한 번 뿌리고 나면 이듬해부터 뿌리에서 싹이 나 계속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뜻한 성질이 있는 부추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입니다. 비타민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 칼슘, 칼륨, 당질 등의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잎에 포함된 당질은 포도당 또는 과당으로 체내 흡수가 빠릅니다. 부추 특유의 향을 내는 것은 유황 화합물로, 마늘과 같이 강장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호부추라고 불리는 중국 부추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알려진 음식 재료입니다. 중국 부추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부추에 비해 두께가 두껍고 길이가 긴 편에 속합니다. 부추를 수확할 때, 땅에 심겨 있는 하얀 비늘줄기까지 수확하는 경우를 호부추라고 부르고 땅 위에 있는 녹색 잎에 속하는 부분만 수확하는 경우를 막 부추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중국 부추라는 말은 따로 그 품종의 부추가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중국요리에서 많이 쓰인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말하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부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얀 비늘줄기를 길게 자라게 만들기 위해 왕겨를 두껍게 깔아서 재배한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이 비늘줄기가 대파처럼 하얗고 길수록 품질이 좋은 중국 부추로 취급됩니다. 잎의 색깔은 녹색이 진할수록 좋은 상품으로 여겨지며, 억세기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조선 부추는 흔히 김치나 무침 등에 사용되는 음식 재료입니다. 비교적 좁은 폭과 위로 곧게 서 있는 형태가 특징이고, 추운 날씨에도 잘 자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 부추와 비교하면 얇다고 볼 수 있지만, 실부추(영양 부추)에 비해서는 잎이 굵은 편입니다. 볶음이나 튀김에는 적합하지 않아 자주 쓰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열이 가해지면 숨이 너무 일찍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중국 부추가 없으면 조선 부추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막 부추에 비해 호부추, 즉 중국 부추가 고급 채소로 취급되는데 일본에서 수입하기도 합니다. 중국 부추만의 독특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입맛이 없을 때 좋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호부추가 찬 성질의 몸을 보유한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사나 혈별이 있을 때 호부추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부추잡채와 같은 중국요리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볶을 때는 하얀 부분은 먼저 넣어 충분히 볶은 후에 녹색 부분을 넣고 볶아야 전체적으로 잘 볶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추는 간과 신장에 효과가 좋아 '간의 채소'라고도 불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력에도 좋다고 알려져 스태미나 증가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간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다양한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에도 효과적이어서 여성의 생리량을 증가시키거나 생리통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 따라 같은 부추라도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고 합니다. 경상도에서는 '정구지', 전라도에서는 '솔', 충청도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잎이 얇고 작은 것을 '소엽', 두껍고 큰 것을 '대엽'이라고 구분 지어 부릅니다. 둥그런 모양의 가는 잎이 특징인 소엽은 샐러드, 무침, 겉절이 등에 주로 사용되는 반면 납작하고 큰 잎이 특징인 대엽은 김치, 탕, 찌개 등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린내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생선이나 고기를 조리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위장, 유방암, 간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찾아볼 수 있으며, 항돌연변이 효과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배추김치에 비해 부추김치가 발암을 억제하거나 항암에 더 효과적이라고도 합니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했을 때, 부추즙을 마셔주는 민간요법이 널리 알려져 있고 출산 후의 통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중국 부추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부추볶음 레시피를 소개해드립니다.

재료: 우삼겹 500g, 부추 100g, 대파 1대, 양파 1개, 다진 마늘 1.5 숟갈, 설탕 1.5 숟갈, 진간장 4숟갈, 물엿 2숟갈, 굴 소스 1숟갈

-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궈준 후, 우삼겹을 익혀줍니다. 

- 다진 마늘, 설탕, 진간장, 물엿, 굴 소스를 잘 섞어 우삼겹 위에 부어줍니다.

- 양념이 충분히 섞어진 후, 대파와 양파를 익혀줍니다.

- 마지막으로 부추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부추로 만드는 또 하나의 인기 요리인 부추전 레시피도 소개해드립니다.

재료: 부추 150g, 건새우 120g, 애호박 0.5개, 튀김가루 2컵, 물 1.5컵

- 부추를 손질하고 끝부분을 칼로 썰어줍니다.

-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약 5등분해줍니다.

- 애호박도 얇게 채를 썰어줍니다.

- 널찍한 볼에 튀김가루와 물을 넣고 반죽을 해줍니다.

- 반죽에 부추, 애호박, 건새우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둘러주고 반죽을 올려 얇게 펴줍니다.

-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강한 불로 자주 뒤집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