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설날은 1월 22일 일요일입니다. 21일 토요일부터 대체공휴일인 24일 화요일까지 설날 연휴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요즘은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준비하는 분들의 수고로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힘들지만, 어릴 적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기만 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은 가끔 그 음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떡국, 고기 산적, 잡채, 전, 생선 등의 음식과 과일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 차례상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을 올리는 것이 맞지 않냐는 생각으로 햄버거, 치킨, 피자와 같은 현대적인 음식이 올라가는 차례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을 동쪽 놓고 흰 과일을 서쪽에 놓는 행위)'나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 등의 예절은 사실 공식적인 문헌에 적혀져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번거로운 방식을 굳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명절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로 전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또한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려야 한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차례상을 차리며 받는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차례 음식 대행업체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약 30만원의 금액으로 화려한 차례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찬반이 나뉘기도 합니다. 찬성하는 쪽은 아무 의미 없이 몸을 축내는 노동을 피할 수 있어 좋아하지만, 반대하는 쪽은 조상에 대한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해당 업체를 비난한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조상 덕분에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지만, 조상의 덕을 보지 못한 이들이 오히려 차례상을 엄격히 따져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이들에게는 명절이야말로 가장 피하고 싶은 기간이기도 합니다. 고향까지 가는 길이 막히는 것을 시작으로 몇몇 친척들의 오지랖으로 기분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친족 간 폭행이 벌어지기도 하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끼리 조촐하게 모여 떡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이 꼽히기도 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고 남녀노소 좋아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떡국을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떡국떡 3컵, 소고기 150g, 물 5컵, 다시마 1개, 다진 마늘 1/2큰술, 대파 1/2개, 조선간장 1큰술, 참기를 1큰술
1. 떡국떡은 찬물에 충분히 불려줍니다. 최소 10분은 불려줘야 떡이 부드러워집니다.
2. 키친타월을 이용해 소고기의 핏물을 제거해주고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3. 냄비에 소고기를 넣고 참기름으로 충분히 볶아줍니다.
4. 물과 다시마를 넣어 강한 불로 끓이기 시작해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낸 후 중불로 15분간 더 끓여줍니다.
5. 고명으로는 개인 취향에 맞춰 계란 지단, 김, 대파 등을 준비해줍니다.
6. 고기가 매우 부드럽게 익은 후, 떡국떡을 넣어줍니다.
7. 떡이 익으면 다진 마늘, 조선간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줍니다.
8. 준비해둔 그릇에 떡국을 담은 후, 고명을 올려주면 완성됩니다.
하나의 팁으로는 감칠맛을 더해주려면 액젓을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떡국과 같이 설날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만둣국, 탕국, 나물, 동그랑땡, 육전, 명태전, 나박김치, 갈비, 식혜, 수정과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육전을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재료: 소고기 300g, 밀가루 300g, 설탕 1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달걀 6개, 옥수숫가루 15g
1. 소고기는 정육점에서 육전을 만든다고 하면 알아서 불고기 또는 샤부샤부용의 고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밀가루, 옥수숫가루, 설탕, 소금, 후추를 섞어 양념을 먼저 만들어줍니다.
3. 얇게 저민 소고기에 양념을 골고루 입혀줍니다.
4. 양념을 입힌 소고기는 겹겹이 랩에 씌워 잠깐 냉동실에 넣어 굳혀줍니다.
5. 소고기를 꺼내 달걀물을 묻혀주고 팬에 익혀줍니다.
6. 불은 세지 않은 약한 불로 구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럿이 모여 함께 명절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겠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명절을 혼자 지내는 '혼명족'을 위한 도시락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GS25에서는 떡만둣국, 산적 구이, 나물, 흑미밥 등으로 구성된 '오색한정식 도시락'을 출시하기로 하였는데 19일부터 예약 구매를 통해 원하는 날짜에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CU에서는 떡국, 불고기, 잡채가 들어간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을 출시합니다. 성인 남성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도시락에 비해 내용물이 약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마트24에서는 '설날 잔칫상 도시락', '떡만둣국 도시락'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뿐 아니라 밀키트 반값 행사도 1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음력으로 설을 보내는 국가는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있습니다. 모두 아시아 국가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가별로 음력설을 대하는 태도는 다릅니다. 가깝고도 먼 북한은 음력설은 전통적인 휴일로 여기는 정도이며 오히려 양력설을 설날로 여겨 더 중요하게 기념한다고 합니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음력설, 양력설은 물론 인도설, 이슬람 설을 기념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매년 명절 때면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민족 대이동은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 어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역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KTX 등의 발전으로 나아졌지만, 아직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명절 기간에는 10시간이 넘게 소요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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