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이불을 덮고 침대에서 또는 따뜻하게 데워 놓은 거실 바닥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귤을 까먹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귤은 맛도 좋지만 감기 예방은 물론 기타 영양도 풍부해 효능도 많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찔까 봐 죄책감이 들 수도 있지만 아래 효능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 긍정적인 현상을 기대해 봅니다.
1. 감기
대표적인 귤의 장점인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우리의 피부나 점막을 튼튼하게 해 주어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껍질에 비타민C가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껍질을 말려 귤껍질 차를 마셔주는 것이 효과가 더 좋습니다.
2. 식욕
귤에는 구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식욕의 증진을 끌어낸다고 합니다. 심한 감기로 입맛이 없을 때 귤을 섭취하면 비타민 보충이 될뿐더러 입맛도 생기는 것입니다. 목이 너무 아프면 귤껍질 차 또는 귤차를 마셔주면서 통증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3. 혈관
귤의 비타민C가 콜레스테롤을 예방해 주고 비타민 P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장병, 고혈압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귤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피부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주고 혈색을 좋게 하는 비타민과 칼륨은 귤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한,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C는 기미나 주근깨, 잡티 제거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뿐 아니라 피부에 팩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5. 스트레스
비타민C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맛 좋은 귤을 먹으며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6. 변비
과육에 붙은 하얀 것들은 떼어내며 먹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하얀 심지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활발한 장운동을 끌어냅니다. 이는 변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7. 멀미
귤의 산뜻한 맛과 향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차멀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멀미 때문에 입맛이 없으면 무거운 식사를 대신해 귤을 먹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8. 성장
귤이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은 과일인 이유는 발육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칼슘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콤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이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고도 합니다.
당연히 귤이 만병통치약이 아닐뿐더러 위의 효능을 무조건 찾아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귤을 많이 먹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귤과 오렌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히 다른 품종입니다. 오렌지의 껍질이 귤에 비해 크고 까칠한 편입니다. 영어로 귤은 Mandarin 또는 Tangerine이라고 합니다. 또한 손으로 쉽게 껍질을 깔 수 있는 귤과 달리 오렌지는 껍질이 두꺼워 손으로 까는 게 힘들고 맛에 있어서는 귤은 비교적 신맛이, 오렌지는 단맛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클레멘타인이라는 품종도 찾아볼 수 있는데, 생김새는 귤과 거의 비슷하지만 신맛을 조금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귤의 꼭지 주변이 쭈글쭈글한 것을 고르면 비교적 신맛이 덜해 맛있는 귤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 귤을 주무르면 더 맛있어진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시판되고 있는 귤은 벌써 숙성이 다 되었기 때문에 주물러 준다고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귤을 계속해서 많이 먹다 보면 손이 노랗게 물들기도 하는데 비누 또는 베이킹소다로 씻으면 금방 해결됩니다. 가끔 손뿐 아니라 얼굴이나 발도 노랗게 변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색이 빠지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귤의 껍질을 까놓은 상태로 먹지 않고 두면 말라버리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껍질로 촘촘하게 덮어주면 다시 촉촉해진다고 합니다. 보관을 잘못해서 귤에 생긴 곰팡이는 발진, 두드러기,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한국의 귤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척박한 기후 문제로 인해 제주도에서나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주도민들이 아니면 왕족만 먹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고 합니다. 지역 특산물로 귤을 바쳤다는 기록도 있고, 고려시대에 세금으로 탐라국으로부터 귤을 받았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귀빈을 접대하거나 제사상에 올라갔다는 기록은 그때 당시 귤의 귀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의 귤은 모두 진상품으로 보내져야 했는데 개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하면 다시 사서 바쳐야 하는 등 부담이 너무 커 농민들이 일부러 귤나무를 죽여 없앴다고도 합니다.
다시 제주도에서 귤의 재배가 많아지게 된 계기는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제주도에서 귤을 다시 많이 키우라는 지시로 시작됐습니다. 과거의 귤나무는 너무 커서 수확하려면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일본에서 현재와 같이 키가 작은 귤나무를 들여와 농가에 대량으로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귤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지방이 제주도지만 충북 영동에서 만감류가 재배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만감류란 감귤, 오렌지, 한라봉 등을 교배시켜 맛과 크기를 향상한 개량 품종이라고 합니다. 감귤보다 크기가 보통 크고 수확 시기가 늦어 만감류라고 불리는데 요즘엔 주로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의 상표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충북 영동의 만감류 재배는 2018년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 보급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제주도가 아닌 내륙, 그것도 산골에서 재배됐지만, 제주도 품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비하면 난방 등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물류비를 절약하는 유통의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흔히 귤이 순우리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귤 귤(橘)'이라는 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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