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식하는 굴에 속하는 연체동물 중 먹을 수 있는 것을 통합하여 굴이라고 부릅니다. 석화(石花)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바위에 붙어서 살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껍질 안에서 부드러운 몸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익혀서 먹는 경우도 있고 생으로 날것을 먹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굉장히 고급 식자재로 취급됩니다. 굴의 제철인 겨울이 되면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를 접하기 쉬운데,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가장 위험한 음식 4위에 오른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주로 겨울철 영양가가 가장 풍부하고 맛도 좋은 굴의 별명은 '바다의 우유'입니다.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굴은 철분, 칼슘, 아연 등의 영양소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부담가지지 않는 식료품으로 여겨집니다. 영양이 풍부한 굴을 우리 선조들은 원기 회복에 좋다고 여겨 기력이 떨어지면 찾아 먹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굴 껍데기를 약으로 달여 먹으면 두통과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 한약재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국내 가장 많은 양의 굴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로도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굴이 겨울철 음식인 이유는 수온이 오르는 계절에는 맛이 떨어지고, 산란기인 7월에서 8월에는 굴에서 독소가 나오기도 해서 여름철에는 잘 먹지 않습니다.
한국의 가장 많은 요리 방식은, 살짝 물에 헹군 생굴을 초장에 찍어 먹는 것입니다. 생굴 이외에 대표적인 굴 음식으로는 굴전, 굴국밥, 굴무침, 굴젓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굴은 자연산과 양식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자연산과 양식은 외형적 모습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연산은 껍질이 얇고 물결무늬를 찾을 수 있으며, 양식은 대부분 타원형의 모습이고 보다 크기가 큽니다. 양식이 크기만 크고 맛이 자연산에 비해 덜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식하는 지역에 따라 자라는 환경이 달라 맛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굴을 굉장히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수산물 시장에서 굴을 까며 하나씩 먹는 사람을 보고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에 약 5,000원 하는 이탈리아 출신이기에 그가 보기에는 비싼 고급 음식을 너무나도 쉽게 먹는 모습이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유명 셰프들이 한국을 방문해 굴 가격을 보고 처음에는 다들 믿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굴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최고의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는 한국과 같은 넓은 갯벌을 찾을 수 없어 굴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굴 생산량은 일본의 약 2배, 프랑스의 약 6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항상 접하는 환경이기에 우리 국민들은 잘 인식할 수 없지만, 굴을 생산하는 최고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환경은 양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태종실록에 따르면 조선시대부터 벌써 굴과 같은 어패류와 해조류의 양식이 진행되고 있었을 정도로 해산물을 양식하는데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방식도 한국과 유럽이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개수를 일일이 세지 않고 1kg당 10,000원 내외에 판매가 되지만, 유럽에서는 1개당 품질에 따라 3,000원에서 6,000원 정도로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굴이 괜히 고급 식자재로 취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에 걸맞게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남성 호르몬을 촉진해주는 아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정력에 좋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카사노바가 정력을 유지하기 위해 굴을 즐겨 먹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클레오파트라도 굴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감기에 좋다는 설도 있고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설도 있는 굴을 생으로 먹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매년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고급 음식 재료이지만 굴을 싫어하는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굴의 냄새 자체를 싫어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굴 특유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익히지 않은 생굴은 비린내가 진동하여 처음 접한 사람들은 많이 어려워합니다. 생굴은 냄새나 식감의 문제와 더불어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전을 부쳐 먹거나 튀겨먹는 등 어떤 방식의 조리를 거쳐 먹는 것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생굴을 먹는 사람들도 대부분 초장을 찍어 비릿함을 줄여가며 먹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큰 이유로는 양식을 하는 과정에서의 상상하기도 싫은 위생 상태라고 밝혀졌습니다. 화장실이 없는 상황에서 선원들은 바다에 직접 볼일을 보는데, 굴에 사람의 변이 접촉하면서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미국,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한국의 굴 수입을 전면 중단하였고 이에 국내 어민들이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해상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품질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굴이 이런 식으로 다뤄지는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행동입니다. 우리의 장점은 더더욱 발전시키면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지금보다 더 좋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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