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채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시금치를 맛있게 무쳐도 보시고, 시원하게 동치미를 담가도 보셨지만 고기만 찾던 저의 식습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머니께서 생전 처음 보는 초록색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엄마, 이건 뭐야?"
"두릅이야~"
"그냥 먹는 거야?"
"초장 찍어서 먹으면 맛있어서 아빠는 이것만 드신단다"
이런 얘기를 듣는 순간 승부욕이 발동한 저는 두릅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던 시기라 초고추장이 매웠겠지만 그놈의 승부욕이 뭔지 한입, 두 입 계속해서 두릅을 먹어댔습니다. 그러다 채소의 맛을 느껴버린 저는 어느덧 두릅이 식탁에 올라오면 아버지와 신경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두릅의 효능으로는,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원기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채소인지 다들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에 데쳐먹어도 맛있는 두릅!
튀겨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두릅 1팩
- 소금 1 숟갈
- 튀김가루 1컵
- 물 반컵
튀기기 전에도 물에 데쳐주는 단계는 반드시 거쳐주어야 합니다.
봄나물에 독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릅을 손질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밑동에 껍질이 둘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를 칼로 잘라주면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것들을 정리해 주면 됩니다.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끓여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두릅을 넣어줍니다. 두릅이 물에 푹 잠기도록 눌러주면 더 좋습니다. 물에 데치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합니다. 두릅의 크기가 너무 크면 조금 더 데쳐주고, 작으면 적게 데쳐주면 됩니다.
그냥 이 상태에서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튀김가루를 이용해 반죽을 해줍니다.
두릅을 반죽에 충분히 적셔주고 난 뒤, 기름에 튀겨줍니다.
튀기는 과정에서의 팁 한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기름의 온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집에서는 그러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기름에 물이나 반죽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기포가 위로 올라오면 튀겨도 좋은 온도입니다.
두릅이 골고루 튀겨질 수 있도록 뒤집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데쳐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는 두릅!
지금 드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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